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세상 모든 씨앗들에게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세상 모든 씨앗들에게


에세이03


세상에는 자신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채거나, 타인이 먼저 알아봐 주어 진작에 피어나는 꽃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씨앗이 이르게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씨앗의 이름으로 수많은 계절을 견뎌내고서야 끝끝내 피어나는 꽃들도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만개할 수 있는 저마다의 계절이 있다.


단지, 그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몇 번의 아침해를 기다려야 할지, 얼마나 많은 달을 맞이해야 할지 모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모든 씨앗은 언젠가 반드시 피어나리라.


나는 생각한다. 일찍 피어난 꽃은 대단하다며 박수를 받지만, 늦게 피어나는 꽃은 수많은 이들이 마음 깊이 안아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일찍 만개한 꽃보다 늦게 피어난 꽃을 사랑한다.


모진 계절을 견뎌냈기에 세상 그 어떤 꽃보다 단단할 그 꽃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 세상 모든 늦게 피는 꽃들을, 숨죽여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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